냉동식품을 데우는데 편리하게 사용되는 전자레인지. 그러나 전자레인지에 숨겨진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적다. 이번에는 부엌을 진화시킨 첨단과학, 전자레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전자레인지는 다르다


 전자레인지는 일반적인 열 대신 마이크로파의 진동을 이용해 음식물을 가열한다. 덕분에 조리시간이 짧다. 또 삶는 요리나 찜요리의 경우에는 냄비를 쓰지 않고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으며 비타민이 물에 녹아 흘러나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마이크로파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며 대부분의 물질을 그냥 통과한다. 그러나 자신의 진동수에 의해 공명을 일으키는 물질을 만나면 그 물질에 흡수되면서 분자를 진동시킨다. 대표적인 물질이 바로 물이며 그 다음은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의 순이다. 따라서 수분과 지방을 많이 포함한 부분이 먼저 뜨거워져 그 열이 다른 부분으로 전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와 전자파


 전자파는 유리를 통과한다. 그렇다면 전자레인지의 유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위험할까?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를 비롯한 전자파는 자신의 파장에 비례하여 일정한 크기 이하의 금속 격자구조는 통과하지 못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전자레인지의 유리에 그물 형식의 금속성분으로 된 격자구조를 배치해 놓음으로써 유해한 전자파의 유출을 차단하였다. 그러니 안심하고 조리상태를 살펴보면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기 바란다.


마이크로파와 그릇

 마이크로파는 종이, 유리, 세라믹 등으로 만들어진 그릇과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그릇은 그냥 통과하기 때문에 음식물의 열이 그릇에 전도될 뿐 그릇 자체가 가열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금속 그릇 의 경우는 마이크로파를 반사한다. 이때 그릇 표면의 전자가 방출되면서 스파크가 일어나며, 심할 경우 마이크로파 생성장치에 과부하가 흘러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같은 이유로 알루미늄 호일에 싼 음식 역시 조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