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혀 맛을 느끼지 못하거나, 특정한 맛만을 느끼는 이른바 미각장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이러한 미각장애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최근 10년 동안 거의 3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미각장애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일어날 수도 있고, 나이와 상관없이 아연(Zn)이 결핍되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후자인데 전체 미각장애의 과반수를 차지하며,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잘못된 식생활로 아연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인산염 등의 가공식품 첨가물 등이 아연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잘못된 식생활이란 구체적으로는 과도한 다이어트, 또는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의 도시락만 먹는 것 등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에는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식품 첨가물이 사용되는데 이것이 아연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아연의 섭취와 조기치료가 중요

 건전지의 음극이나 함석에 사용되는 아연은 우리 인체에 어떤 역할을 할까?

 아연은 효소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온몸에 분포하며 몸속 세포의 신진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 중에서도 맛을 느끼는 맛봉오리는 사흘정도면 새로 만들어지는데 아연이 부족하면 이것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미각장애는 식욕부진, 성장장애, 탈모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벼운 미각장애를 고치거나 예방하려면 음식물을 통해 아연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연을 다량 함유한 식품은 콩, 코코아, 참깨, 치즈, 쇠고기, 참치, 현미 등이다. 만일, 혀끝으로 직접 소금이나 설탕을 핥아도 그 맛을 느끼지 못한다면 바로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약을 통해 아연을 섭취하면 미각장애가 발병한 지 한 달 이내인 경우 80%까지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반년이상 지난 사람의 경우에는 완치확률이 60%로 떨어진다. 따라서 일찌감치 치료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