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무게 : 약 20g

자궁이 커지면서 서서히 몸에 변화가 나타남

초기 유산의 80%가 이 시기에 일어나므로 각별히 신경 쓰고 안정을 취할 것



태아의 성장 발달


얼굴 윤곽이 잡히기 시작

 색소가 모여 눈동자가 까맣게 되며 눈꺼풀이 생기고 코, 입술, 턱, 뺨의 근육이 발달한다. 이목구비가 생기고, 팔다리의 구분도 확실해져 팔에서 손목과 손가락이 나타나며 다리에서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 발꿈치 등이 분화되기 시작한다.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고 소변을 배설하기도 하며, 심장과 간 등의 조직이 발달한다.


태아기가 시작

 임신 8주가 되면 꼬리가 완전히 없어진다. 이전까지 배아(胚芽)라고 부르다가 비로소 태아(胎兒)라고 부를 수 있게 되는 것. 배아기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해물질에 쉽게 영향을 받아 기형 발생률이 높지만, 태아기에는 기형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태아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성장에 필요하고 중요한 신체 기관이 무사히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밖의 변화

 뇌세포가 폭발적으로 발달해 임신 3개월이 되면 뇌 기능은 대부분 완성된다. 단, 뇌의 모양은 태어날 때까지 계속 변화하고 발달을 거읍한다. 탯줄이 완성되어 양수 안을 자유롭게 떠다니고, 피부에 무언가 닿으면 촉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해진다. 손가락 끝에 미세한 지문이 만들어지고, 외성기가 발달해 남녀 생식기에 차이가 나타난다. 



엄마 몸의 변화


허리선이 변함

 자궁 크기가 어른 주먹만 해져서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한다. 이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렵고 가스가 많이 나오면서 변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 눈에 띄게 배가 부른 것은 아니지만, 아랫배에 손을 대면 단단하면서 조금 부푼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에 따라 기존에 입던 바지가 꼭 끼거나 불편할 정도로 허리가 굵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유방이 부풀고 분비물이 생김

 유방이 단단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옷에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 간혹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는데, 호르몬의 작용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유륜이 짙은 암갈색이 되며 유륜선이 돌출한다. 또 기름 성분의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는 유두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함으로써 태어날 아기에게 젖을 먹이기 위한 준비 과정의 하나이다.


감정 기복이 심해짐

 생리하기 전 증세와 비슷하게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임신했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거나 불안하고 두려우며 짜증이 나기도 한다. 또 이유 없이 눈물이 나며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는 모두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그 밖에 헛배가 부르고 몸이 붓거나 소화가 안 되고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다. 앞으로 임신 40주 동안 적응해야 할 몸의 변화이므로 감정 변화에 민감해지지 말고 마음을 편안히 갖도록 노력한다.


질 분비물이 늘어남

 자궁경부의 내분비샘 기능이 임신 전보다 활발해지고, 질벽과 자궁 입구가 부드러워지면서 질 분비물이 늘어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땀이 많이 나므로 청결을 유지하고, 꼭 조이는 거들이나 바지는 입지 않는다. 분비물이 흰색이나 담황색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거나 연녹색을 띠면서 가려움증이 동반되면 질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한다.



이 시기의 건강 수칙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하기

 규칙적 식사와 배변 습관을 들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어 변비를 예방한다. 섬유질을 풍부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채소나 과일을 씹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주스는 갈고 짜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상당 부분 파괴되며, 특히 시판 주스는 당분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다. 단, 셀러리나 파인애플처럼 섬유질이 질긴 경우는 갈아서 부드러운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낫다.


비타민 섭취에 신경 쓰기

 비타민 A는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비타민 B1은 신경 기능을 조절해주며, 비타민 D는 칼슘, 인의 흡수와 뼈의 발육을 도와준다. 비타민 E는 근육 수축을 방지하며, 비타민 K는 혈액응고 작용을 하는 데 꼭 필요하다. 이들 비타민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녹황색 채소, 간, 돼지고기, 콩류, 달걀, 연어, 해조류, 토마토 등에 풍부하다. 


알코올, 카페인, 약물 복용 피하기

 임신 7주까지는 태아기 이전 단계인 배아기로, 사람 모양을 완전히 갖추기 전이라 이 시기 태아는 머리와 꼬리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이후 급격한 세포분열을 통해 빠르게 사람 모습을 갖춰나간다. 이렇듯 급격한 변화를 견디는 중이어서 이 시기는 유산하기 쉽고, 기형이 생길 확률이 높다. 임산부가 받아들인 물질은 1시간 이내에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알코올, 카페인, 의약품의 복용은 가급적 피하고, 니코틴이나 X선 촬영 등도 자제한다.


면 속옷을 입고 청결에 신경쓰기

 임신 기간에는 몸을 조이지 않고 배를 덮는 넉넉한 크기의 면 소재 속옷을 입는다. 분비물이나 출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속옷 색깔은 흰색이나 연한 것이 좋다. 질 분비물이 진노랑이나 붉은색을 띠고 가렵거나 냄새가 난다면 질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에 간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하루 1회 정도 하는 게 적당하다.


유산하기 쉬는 시기니까 각별히 주의하기

 아직 배가 부르지 않아 활동하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까 몸을 격렬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임신 초기는 유산의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로, 항상 조심해서 움직여야 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 손을 뻗거나 허리를 구부리거나 오랜 시간 서 있지 않도록 한다. 또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마음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유산은 특히 임신 7~9주경에 많이 일어나는데, 태아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아랫배 통증과 함께 약간의 출혈이 있으면 유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바로 병원에 간다. 유산 재발률은 15%나 되므로 유산한 경험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시기의 정기검진


초기 정밀 초음파 검사

 보통 임신 11~14주에 실시하며 정상적으로 임신이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태아의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정둔장)를 측정해 태아의 발달 정도를 체크하고 출산 예정일을 산출한다. 태아의 후두경부를 촬영해 목뒤으 두께가 3mm를 넘을 때는 유전적 결함(다운증후군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기형아 검사 중 하나인 융모막 융모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태아에게 질병이나 염색체 이상이 의심될 때는 융모막 융모 검사를 하기도 한다. 임신 16~20주에 실시하는 양수 검사보다 이른 시기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산의 위험이 1%나 되므로 의사와 상담해 신중하게 판단하여 진행한다.



임신 3개월 생활


  • 땀과 분비물이 많으므로 따뜻한 물로 하루 1~2회 샤워하고, 손발도 자주 씻는다. 청결해야 상쾌하게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다.
  • 출혈은 물론 분비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면 100%의 흰색 속옷을 입는다.
  • 조급해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항상 여유 있게 행동해 유산을 예방한다.
  • 규칙적 식사와 배변 습관을 들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한다.
  • 계단을 뛰어 올라가거나 높은 곳으 ㅣ 물건을 내리는 등 허리와 배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자궁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 배가 불러오면서 요통이 생기고 몸이 무거워져 균형을 자기 어려우므로 굽이 낮고 넓어서 편안한 신발을 신는다.
  • 만 35세 이거나 습관성 유산을 경험한 경우, 걸레질이나 빨래 등도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