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무게 : 약 1kg

태아와 엄마 모두 임신 상태에 충분히 적응해 출산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기

태아의 성장 발달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임신 트러블이 심해질 수 있음

크고 작은 신체 변화에 유의할 것



태아의 성장 발달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임

 콧구멍이 뚫리면서 호흡을 하는 흉내를 내기도 하는데, 아직 폐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숨을 쉬지는 못한다. 입술을 움직이면서 젖 빠는 동작을 집중적으로 익히는 시기로, 대부분의 시간을 엄지손가락을 빨면서 보낸다. 이전까지는 무의식적으로 팔다리를 움직였지만, 이제부터는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몸을 움직인다. 이는 대뇌피질이 발달했기 때문인데, 몸의 방향을 돌리는 고난도 동작까지 스스로 해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태아가 거꾸로 있는 경우가 많다.


엄마와 감정을 공유함

 외부의 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엄마나 아빠가 말을 건네면 태아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엄마가 불안하고 흥분한 상태가 되면 태아도 불안해 하면서 계속 깨어 있는다. 또 엄마가 아주 피곤한데도 휴식을 취하지 않을 때에는 격렬한 움직임으로 반항하기도 한다.


투명하던 피부가 붉어짐

 혈관이 비칠 정도로 투명하던 피부가 점차 붉어지면서 불투명해진다. 피부의 지방 분비가 증가해 얼굴과 몸이 통통해지지만, 아직 얼굴에는 주름이 많다. 임신 중기 후반인 이 시기가 되면 머리를 태반 아래로 향하려고 한다. 



엄마 몸의 변화


임신선이 나타남

 자궁과 유방이 커지면서 피부가 늘어나 피부 밑의 작은 혈관들이 터져 복부나 유방, 엉덩이 주위에 보라색의 임신선으로 나타난다. 임신선은 비만이거나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나는데, 출산 후 점점 엷어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갈비뼈에 통증을 느낌

 태아가 성장하면서 커진 자궁이 갈비뼈 위까지 올라간다. 이러한 자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가장 아래 갈비뼈가 휘어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태아가 발로 갈비뼈를 밀거나 눌러 가슴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이는데, 이때는 자세를 바꿔주는 것으로 해결한다.


종종 배가 단단해짐

 배가 몇 초 동안 수축해서 단단해졌다가 다시 이완될 때가 종종 있다. 이를 가진통이라고 하는데, 몸이 다가올 분만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다. 심할 때는 자세를 바꾸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이 시기의 건강 수칙


단 음식을 자제하기

 단 음식은 당뇨와 비만을 일으켜 임신중독증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단, 태동이 약한 경우라면 당분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약간만 섭취한 뒤 반응을 지켜보도록 한다.


짜게 먹지 않기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해 부종과 고혈압 증세를 유발할 수 있는 지나친 염분 섭취는 피한다. 김치는 평소 먹던 양의 반으로 줄이고, 젓갈과 햄 등 나트륨이 많은 가공식품도 피한다.


질 좋은 단백질 많이 먹기, 밀가루 음식 줄이기

 단백질이 부족해도 임신중독증에 걸리기 쉽다. 쇠고기의 살코기, 닭 가슴살, 콩, 두부, 우유 등 질 좋은 단백질 섭취에 신경 쓴다. 반면 탄수화물, 특히 밀가루 음식은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소화가 잘되지 않을뿐더러 몸에 오래 남아 비만을 부추긴다. 빵, 국수 등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체중을 조절하고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 꼭 먹고 싶으면 통밀, 호밀 등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스트레스 관리하기

 임산부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호르몬 분비가 불안정해져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때그때 풀어야 한다. 가벼운 외출이나 산책을 통해 자주 기분 전환을 한다. 정신이 산만해져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해야 할 일을 자주 잊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편안히 갖도록 한다. 평소보다 수면 시간을 1시간 정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신중독증에 유의하기]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거나 우측 상복부에 통증이 있으면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눈이 침침하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에 걸리면 단백뇨가 나오기 때문에 소변 색이 짙거나 냄새가 난다. 중증으로 발전하면 태반으로 영양이 잘 공급되지 않아 조산이나 사산의 위험이 크므로 임신 7~8개월이라도 수술로 분만을 해야 한다. 혈압을 잘 조절해야만 태아와 임산부 상태가 좋으므로, 체중과 혈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인다. 예방과 조기 발견이 최선책이다.


무리하지 않기

 상대적으로 임신 안정기라고 할 수 있지만, 일하는 엄마의 경우 자칫 무리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일의 강도를 높이면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거나 조산할 위험이 높다. 일하는 동안 자세와 다리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것이 좋으며, 앉아서 할 수 있는 체조를 익혀 틈틈이 몸을 풀어준다. 책상 밑에 상자를 놓고 다리를 올리면 다리 부종도 예방할 수 있고 허리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좋다.


편평유두와 함몰유두 교정

 유두 돌출이 거의 없는 편평유두와 안으로 들어가 있는 함몰유두의 경우 아기가 젖을 빨기 어려워 모유수유가 힘들 수 있다. 임신 중기부터 유두가 돌출되도록 유방 마사지를 꾸준히 하면 어느 정도 유두 모양을 교정할 수 있다. 이 시기부터 가슴 전체를 감싸주는 임산부용 브래지어를 착용해 가슴을 보호한다.


복대 착용

 복대는 배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를 보호해준다. 간혹 복대를 착용하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복대를 두르면 든든하고 안정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요통이 심한 임산부라면 복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허리를 곧게 펴게 되므로 자세가 좋아지고, 배의 무게가 분산되어 허리가 편안해진다. 단, 지나치게 조이지 않도록 신경 써서 착용한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는 임산부용 거들을 입어도 좋다.


임신복 입기

 몸을 압박하지 않고 활동하기 편한 임신복을 입는다. 가능하면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옷이 좋으며, 허리가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짧은 상의는 피한다. 원피스가 여러모로 무난하다.



이 시기의 정기검진


임신성 당뇨 검사

 임신 전 당뇨가 있거나 요당이 잇는 경우, 당뇨 가족력이 있고 35세 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한다. 임신성 당뇨는 선천성 기형, 사산, 저혈당증 등 분만 이상이나 분만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빈혈 검사

 분만 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중리기 위해 빈혈 검사를 다시 받는다. 임신 초기에는 없던 빈혈이 생기거나 심해진 경우 의사와 상담한 후 철분제 용량을 조절한다.



임신 7개월 생활


  • 배가 많이 불러오므로 걸음걸이에 조심하고 몸의 중심을 바로잡는다.
  • 무리하지 말고 피곤함이 느껴지면 언제든지 휴식을 취한다.
  • 요통이 심할 때는 임산부 체조나 마사지 등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 성관계 중 아랫배가 당기거나 아프고, 태동이 격렬하게 느껴지면 즉시 멈추고 안정을 취한다.
  • 정맥류나 치질이 생기지 않도록 한 자세로 오래 서서 일하는 것은 삼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