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징후


생리가 일주일 이상 늦어짐

 생리 주기가 규칙적인 사람이 생리 예정일보다 일주일 이상 늦어진다면 임신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고 자궁벽에 착상하면 생리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리가 늦어진다고 항상 임신은 아니며, 스트레스나 내분비 기능 저하, 난소 이상 등 다른 이유로 임신이 아닌데 생리가 늦어지거나 멈출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리의 중단 여부 뿐만 아니라 다른 징조들도 같이 확인해봐야 한다.


체온이 평소보다 높고 오한이 듦

 평소보다 체온이 높고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이 생긴다. 임신을 하면 생리 예정일이 되어도 기초체온이 내려가지 않고, 마치 배란기 처럼 36.7~37.2도의 미열이 얼마간 지속된다. 따라서 미열이 3주 이상 계속되면 임신의 징후로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미열은 다른 질병의 증상일 수도 있다. 이 시기에 약을 먹거나 방사선 검사를 하면 태아의 기형이 유발된다. 임신 가능성이 있으면 이 시기에는 의사와 상의 없이 어떤 약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쉽게 피로를 느낌

 몸이 늘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수면량이 많아진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기도 하며 기분 변화가 심해진다. 이것은 황체호르몬의 영향으로 임신을 한 임산부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앓고 있는 질병이 있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기미와 주근깨가 두드러짐

 유방뿐 아니라 얼굴, 복부, 외음부, 겨드랑이 등에 색소침착이 눈에 띤다. 황체호르몬의 영향으로 멜라닌 색소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미나 주근깨가 두드러지게 보이고 눈 주위가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아랫배가 당기고 변비가 생김

 자궁의 크기가 커지면서 아랫배가 팽창하는 느낌이 들면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황체호르몬의 영향으로 장운동이 둔해지고 자궁이 커지며 점점 강하게 장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치핵이나 치질이 생기기도 하며, 원래 치핵이 있던 여성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유방이 커지고 통증이 생김

 임신을 하지 않았더라도 생리 전에 유방이 부풀고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임신 초기에도 이것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두가 민감해져 속옷에 닿는 것도 아프고, 접촉이나 온도 변화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여성도 있다.


질 분비물이 증가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고 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의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그 영향으로 질의 분비물도 많아진다. 임신 초기의 분비물은 냄새가 거의 없고 점성이 있는 유백색의 점액이 보이며 가려움증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분비물이 색깔이 짙고 고름 상태라면 세균성 질염이나 칸디다질염, 트리코모나스질염일 수 있으니 반드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소변을 자주 봄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 뿐만 아니라 소변을 봤는데도 잔뇨감이 있는 듯 불쾌함이 남는다. 이것은 임신을 하면 자궁을 보호하기 위해 골반 주위로 혈액이 몰리게 되고, 그 혈액이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뿐만 아니라 커진 자궁이 방광을 누르는 것도 원인이 된다. 자궁이 골반강에서 상복부로 밀려 올라와 방광을 압박하지 않는 임신 중기 쯤에는 이 증상이 사라지지만, 임신 후기가 되면 자궁 속에서 성장한 태아가 방광을 누르면서 다시 이 증상이 나타난다. 임신 중에 소변을 자주 참으면 방광염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니 요의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에 가도록 하자.


입덧 증상이 생김

 입덧은 보통 임신 후 2개월경에 생기지만 일찍 나타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가벼운 구토 증상과 식욕부진, 원래 좋아하던 음식이 싫어지거나 반대의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첫 임신일 때는 잘 모르고 체한 것으로 생각해 약을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상상임신의 경우에도 임신 징후가 똑같이 나타나는데, 신기하게도 검진을 통해 임신이 아님을 확인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임신인 줄 모르고 약을 먹었다면!?

무심코 복용한 약물 때문에 극단적으로 임신 중절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약을 복용했다고 무조건 태아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기도 하고, 임신 시기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다르기도 하다. 약을 복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혼자 결정을 내리지 말고 복용한 약의 이름과 양을 확인한 후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건복지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일병원과 함께 운영하는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라는 곳도 있는데, 이 곳을 통해서 긴급 상담을 받을 수 있다. (1588-7409)


임신을 알기 힘든 경우도 있다.

 출산 후 모유수유 때문에 생리가 없는 시기도 있고,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은 뒤나 생리 불순 등과 같은 경우에는 임신 사실을 알기 힘들 수도 있다. 또 자궁외임신이나 이상 임신의 경우에도 임신 사실을 놓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간 루프를 낀 경우라던가, 질 내에 염증이 많다거나, 과거에 유산 경험이 많다거나, 평소 피임약을 장기 복용한 경우라면 특히 임신 여부를 신경써야 한다.


임신을 확인하는 방법


임신 진단 시약 테스트

 임신을 하면 임신호르몬인 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 점을 활용해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자국에 수정이 된 후 일주일 정도면 검사가 가능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첫 소변으로 검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소변검사

 병원에 가면 가장 처음 하는 방법으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지 4주가 지나야 100%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수정 2주 후에 검사해도 90% 정도의 확률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혈액 검사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검사로서, 소변 검사보다 정확하다. 혈액 속 융모성선자극호르몬 여부가 검출되는 것으로 임신을 확인하는데, 수정 2주 후에 하면 임신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

 임신 4주가 지나면 질식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임신 5주부터는 복부 초음파로도 임신을 확인할 수 있지만, 임신 10주까지는 질식 초음파로 검사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